봄부터 가을까지 벼를 키우기 위해서 분주했던 논은 겨울이면, 이렇게 쉽니다. 예전에는 모판만들기, 모쪄내기(? - 자란 모를 모내기를 하기 위하여 뿌리채로 뽑아서 묶는 일), 모내기, 김매기, 약치기, 벼베기, 탈곡하기를 힘들게 하였습니다. 이 일들은 품앗이나 가족들이 모두 나와서 함께 했었던, 힘든 일이었습니다.
요즘은 기계로 모를 심기때문에 규격화된 플라스틱 모판에 씨를 뿌려서 모를 쪄내지 않고 바로 이앙기로 모내기를 합니다. 모판도 따로 만들기 보다는 대량으로 모판을 만든 곳에서 사서 사용하기도 하고, 모내기를 하면서 제초제, 몇가지 농약이랑 비료까지 함께 뿌려서 일손을 많이 덜었습니다.
농촌에는 노인들만 남아 있다보니 일손은 거의 기계화되었습니다. 농약 덕분에 한 여름의 땡볕에서 김매는 일도 없어졌습니다. 벼베고 탈곡하는 것은 콤바인으로 한꺼번에 합니다.
겨울철에는 젊은 사람들이 있으면 저 멀리 보이는 것 처럼 비닐 하우스를 합니다. 고추, 딸기, 오이, 애호박 등으로 겨울의 논은 쉬지 않습니다.
기계화된 논농사는 일손을 덜었지만, 모, 농약, 비료, 모내기(이앙기), 벼베고 탈곡하기(콤바인)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나면 수익은 사실상 거의 없습니다. 정부의 벼 수매가가 40kg에 4만5천원정도로 놀랍게도 1992년도 수준이라고 합니다. 시골의 나이 드신 분들은 논을 놀릴 수는 없고, 자식들에게 쌀이라도 보내주기 위해서 이익은 별로 없지만, 벼농사를 짓습니다.
고향에서 겨울 비닐하우스로 주로 고추를 많이 심는 데, 올해는 고추값도 폭락하여, 고향 경제가 꽁꽁 얼어붙었나 봅니다.
농사를 짓는 고향의 어르신들, 친구들 작년 한해도 수고하셨고, 올해는 시골에 좋은 일들이 많이 있었으면 합니다.
#겨울 #논 #시골 #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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