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山茱萸: Japanese Cornelian Cherry)는 층층나무과의 활엽교목입니다.
산수유(山茱萸)는 어릴 때에는 별로 보지못했습니다. 저희 시골에는 거의 없었거든요. 단지 중학교 국어책의 성탄제에서 처음 산수유를 접해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서울의 저희 아파트 단지에 관상용으로 많은 산수유 나무가 심어져 있어서 실제로 보게 되었네요. 산수유는 진달래처럼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나옵니다. 꽃이 여러개가 하나의 묶음으로도 이쁘지만 접사로 찍으보면 작은 것 하나 하나가 또한 아름답습니다.

학명
Cornus officinalis Siebold & Zucc.
분류
계: 식물
문: 속씨 식물
강: 쌍떡잎 식물
목: 층층나무
과: 층층나무
속: 층층나무
다른 이름
촉조(蜀棗), 계족(鷄足), 석조(石棗), 육조(肉棗), 산채황, 실조아수, 촉산조, 홍조피
원산지
중국
꽃말
지속, 불변

어두운 방안엔
빠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러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藥)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山茱萸) 열매 ―――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熱)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聖誕祭)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새 나도
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 것이라곤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聖誕祭)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 오신 산수유(山茱萸)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血液)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오랜만에 이 시를 읽어보니 저 시속의 어린이가 어른이 되어 아버지를 생각하는 그 느낌이 너무나 와닿는 것 같습니다. 중학교 때에는 시험 문제를 풀기 위해서 시를 분석했었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그 느낌이 그냥 와 닿습니다.
빠알갛게 익은 산수유 열매

빠알갛게 익은 산수유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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