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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2 23:45

산수유 생활/마실가기2017.04.02 23:45



요즘 3년 넘게 진행된 프로젝트가 이제 막바지에 이르러, 주말에도 출근하곤 합니다. 

그래서 봄날의 아름다운 경치도 구경하지 못하다가, 이번 주말에는 4일간의 이행 리허설을 하면서 개통테스트를 하는 00시 ~ 06시에 출근하여 대기하고 이틀간의 주말 낮 동안에 시간이 생겨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어봅니다.

초봄에 피는 꽃들은 아직 서늘한 기온때문에 곤충들이 많이 없어서 바람을 통해서 수분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바람의 흐름을 막아버리는 걸리적거리는 잎은 나중에 싹을 튀우고 꽃부터 피우나 봅니다.

산수유도 마찬가지로 잎이 나기전에 노랗게 꽃을 피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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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하면 가장 떠오르는 시(詩)가 바로 성탄제 아닌가 싶습니다. 어제 이 성탄제라는 시를 지으신 김종길씨가 별세를 했다고 합니다. 그를 추모하며, 중학교 국어 책에 나왔던 성탄제를 찾아봅니다.


성탄제(聖誕祭)

                        -김종길


어두운 방안엔

빠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러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藥)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山茱萸) 열매 ―――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熱)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聖誕祭)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새 나도

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 것이라곤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聖誕祭)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 오신 산수유(山茱萸)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血液)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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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연&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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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정숙 2017.04.03 0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날이 쌀쌀해도 산수유가 젤 먼저 피더라구요..ㅎ

  2. 바람한들 2017.04.03 08: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탄절이라는 시가 이거였군요 ㅎㅎ
    본기억이 어렴풋이 있네요

  3. 김현철 2017.04.03 0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겨울 하얀 눈속에 빠알간 산수유 열매를
    또다시 맺기위해 노오란 산수유 꽃이 지천으로
    피었네요.
    3년 프로젝트도 결실 잘 맺고 또 다른 시작을
    준비 하셔야겠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4. 연미 2017.04.03 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보니 학창시절 열심히 암송했던 시네.. 그땐 머든 시험문제로 인식하고 국어참고서를 보며 공부했었는데...지금 생각해보니 헛웃음이 나는군..ㅋㅋ~~~그래도 지금껏 기억되는걸 보니 공부도 나쁘진 않았네^^ 아파트 뒷산 산책로에도 산수유가 이쁘게 피어있당. 초봄엔 노란꽃이 유난히 싱그러워 넘넘 좋아.~~~울 집 거실엔 노오란 후리지아 꽇향기가 솔 솔!!! 나이가 들수록 봄이 더욱 기다려지고 꽃이 더 이쁘당......봄봄봄!!! ㅎ ㅎ 좋다.

  5. 방주연 2017.04.03 0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쌀쌀한거 같은데 봄이 왔나봐요^^ 벚꽃도 벌써 필 시기가 되었다네요 꽃구경 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