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3년 넘게 진행된 프로젝트가 이제 막바지에 이르러, 주말에도 출근하곤 합니다.
그래서 봄날의 아름다운 경치도 구경하지 못하다가, 이번 주말에는 4일간의 이행 리허설을 하면서 개통테스트를 하는 00시 ~ 06시에 출근하여 대기하고 이틀간의 주말 낮 동안에 시간이 생겨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어봅니다.
초봄에 피는 꽃들은 아직 서늘한 기온때문에 곤충들이 많이 없어서 바람을 통해서 수분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바람의 흐름을 막아버리는 걸리적거리는 잎은 나중에 싹을 튀우고 꽃부터 피우나 봅니다.
산수유도 마찬가지로 잎이 나기전에 노랗게 꽃을 피웁니다.
NIKON D800E | Spot | 1/250sec | F/3.0 | 105.0mm | 2017:04:01 17:33:19
NIKON D800E | Spot | 1/2000sec | F/3.0 | 105.0mm | 2017:04:02 14:01:33
NIKON D800E | Spot | 1/125sec | F/3.0 | 105.0mm | 2017:04:01 17:30:04
산수유하면 가장 떠오르는 시(詩)가 바로 성탄제 아닌가 싶습니다. 어제 이 성탄제라는 시를 지으신 김종길씨가 별세를 했다고 합니다. 그를 추모하며, 중학교 국어 책에 나왔던 성탄제를 찾아봅니다.
성탄제(聖誕祭)
-김종길
어두운 방안엔
빠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러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藥)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山茱萸) 열매 ―――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熱)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聖誕祭)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새 나도
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 것이라곤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聖誕祭)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 오신 산수유(山茱萸)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血液)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NIKON D800E | Spot | 1/250sec | F/3.0 | 105.0mm | 2017:04:01 17:32:52
NIKON D800E | Spot | 1/250sec | F/3.0 | 105.0mm | 2017:04:01 17:34:56
NIKON D800E | Spot | 1/250sec | F/3.0 | 105.0mm | 2017:04:01 17:35:05
NIKON D800E | Spot | 1/1000sec | F/3.0 | 105.0mm | 2017:04:02 13:53:51
NIKON D800E | Spot | 1/1600sec | F/2.8 | 105.0mm | 2017:04:02 13:54:29
NIKON D800E | Spot | 1/2000sec | F/3.2 | 105.0mm | 2017:04:02 13:56:17
NIKON D800E | Spot | 1/3200sec | F/3.0 | 105.0mm | 2017:04:02 14:04:49
'생활 > 마실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의 봄은 ... (0) | 2018.03.25 |
---|---|
눈이 내린 휴일 아침 (10) | 2017.12.10 |
산수유 (10) | 2017.04.02 |
삐삐풀 (10) | 2017.02.19 |
고향집앞 저수지 (14) | 2017.02.16 |
빛망울 앞의 인동덩굴 (8) | 2017.02.14 |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직 날이 쌀쌀해도 산수유가 젤 먼저 피더라구요..ㅎ
봄꽃은 금방 지는 데, 산수유는 그래도 오래동안 피어 있네요.
성탄절이라는 시가 이거였군요 ㅎㅎ
본기억이 어렴풋이 있네요
옛날에는 성탄절이라고 안하고 성탄제라고 했나봐요. ㅎㅎㅎ
한겨울 하얀 눈속에 빠알간 산수유 열매를
또다시 맺기위해 노오란 산수유 꽃이 지천으로
피었네요.
3년 프로젝트도 결실 잘 맺고 또 다른 시작을
준비 하셔야겠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상무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러고보니 학창시절 열심히 암송했던 시네.. 그땐 머든 시험문제로 인식하고 국어참고서를 보며 공부했었는데...지금 생각해보니 헛웃음이 나는군..ㅋㅋ~~~그래도 지금껏 기억되는걸 보니 공부도 나쁘진 않았네^^ 아파트 뒷산 산책로에도 산수유가 이쁘게 피어있당. 초봄엔 노란꽃이 유난히 싱그러워 넘넘 좋아.~~~울 집 거실엔 노오란 후리지아 꽇향기가 솔 솔!!! 나이가 들수록 봄이 더욱 기다려지고 꽃이 더 이쁘당......봄봄봄!!! ㅎ ㅎ 좋다.
저 시가 아버지가 되고 나니 더 좋은 시네.
아직 쌀쌀한거 같은데 봄이 왔나봐요^^ 벚꽃도 벌써 필 시기가 되었다네요 꽃구경 가야겠어요~
올해 꽃구경은 가기.힘들.듯.하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