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昌德宮) 후원(後苑) 또는 비원(秘苑)은 창덕궁의 북쪽에 붙어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궁중 정원입니다. 궁원(宮苑), 금원(禁苑), 북원(北苑), 후원(後園) 등으로 불립니다. 창덕궁 후원은 창덕궁의 입장료(3,000원)와 별도로 추가적으로 입장료(5,000원)를 받습니다. 또한 매 30분마다 단체로 입장하며 입장객의 수가 제한이 되어 있어서 예약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안내원의 설명과 안내를 받으면서 같이 움직이지만 개별로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몇 년전에는 안내원이 한국어로만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시간대별로 언어가 다릅니다. 그것도 모르고 창덕궁 입구에서 창덕궁 입장권과 후원 입장권(예약이 많이 되어 있어서 2시간 후에 후원은 입장가능하였음)을 함께 구매하여 창덕궁을 둘러보다가 시간에 맞추어 창덕궁 후원으로 갔는 데, 알고봤더니 중국어로 설명하는 시간이더군요. 몇명을 빼고 모두 중국인 관광객이었습니다. ;;;
창덕국의 후원을 방문할 때에는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하고 예약시에 한국어 설명 시간을 맞춰서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창덕궁 후원은 왕과 왕비의 산책을 위한 공간입니다. 따라서 후원에는 건물이 많지 않고 길따라 아름다운 숲을 감상하면서 마음의 평온을 찾는 곳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후원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아름다운 단풍나무들이 관광객들의 넋을 빼놓습니다.
입구에서 한참을 걸어서 들어가면, 작은 저수지가 나타납니다. 바로 부용지(芙蓉池)입니다.
부용지 주변에는 주합루(宙合樓), 규장각(奎章閣), 서향각(書香閣), 어수문(魚水門), 희우정(喜雨亭), 사정기비각(四井記碑閣), 부용정(芙蓉亭), 영화당(映花堂), 춘당대(春塘臺), 천석정(千石亭)등이 있습니다.
저수지가 보이는 언덕을 내려가면 바로 맞은 편에 2층짜리 건물인 주합루(宙合樓)가 눈에 들어옵니다.
주합루(宙合樓)는 보물 제1769호로서 정조 원년(1776년)에 어제, 어필을 보관할 목적으로 건립한 건물입니다.
주합루의 1층을 그 유명한 정조시절의 규장각(奎章閣)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창덕궁의 인정전 서쪽으로 이전되어 지금의 위치가 되었습니다.
주합루의 정문은 어수문(魚水門)으로 왕이 출입하는 문이며, 양쪽의 작은 협문으로 신하들이 출입을 하였습니다.
어수문은 글자 그대로 고기와 물로서 임금을 물에, 신하를 고기에 비유하여 물과 고기의 관계, 즉 친밀한 군신관계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규장각 왼편에는 서향각(書香閣)이 있습니다.
주합루(宙合樓)의 맞은편인 부용지(芙蓉池) 남쪽에는 부용정(芙蓉亭)이 있습니다.
부용정(芙蓉亭)은 보물 제1763호로서 연꽃을 의미합니다.
부용지(芙蓉池)는 사각의 저수지이며 중앙에 둥근 섬이 있습니다.
부용지의 네모난 연못과 둥근 섬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사상을 반영한 것입니다.
정조는 신하들에게 갑자기 질문하여 답을 못하면 저 둥근 섬에 유배(?)를 보냈다고 합니다.
부용지의 서쪽에 작은 건물이 있는 데, 사정기비각(四井記碑閣)입니다.
사정기비각(四井記碑閣)은 세조때에 4개의 우물을 팠었는 데, 2개는 말라버리고 2개의 우물만 남았는 데, 숙종 16년(1690년)에 이 두 우물을 수리하고 수리한 연유를 비에 기록하였는 데, 이를 사정기비이며 이를 보호하기 위한 건물이 사정기비각입니다.
부용지의 우측(동쪽)에는 영화당(映花堂)이 있습니다.
영화당(映花堂)은 광해군때 지어졌으나, 현재의 것은 숙종 18년(1692년)에 지어진 것입니다. 영화당은 초시에 합격한 응사자들이 왕이 참관하여 마지막 시험을 치르는 시험장으로도 사용되었으며, 왕과 신하 간의 연회를 베풀거나 활쏘기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 산길을 따라가 걸어갑니다.
애련지(愛蓮池) 일원이 나옵니다. 이번에는 애련정이 보수공사로 막으로 가려놨네요. 그래서 사진은 생략합니다.
풍경이 너무 아름다운 반도지(半島池)와 관람정(觀纜亭)입니다.
반대편에서 바라본 반도지(半島池)와 관람정(觀纜亭)입니다.
반도지(半島池)와 관람정(觀纜亭), 그리고 오른쪽 위의 승재정(勝在亭).
반도지(半島池)의 바로 옆에 있는
존덕지(尊德池)와 2중 지붕 구조의 존덕정(尊德亭)입니다.
또 한참 동안 산길을 따라갑니다.
그러면, 옥류천 일원이 나옵니다.
옥류천 일원의 입구를 들어가면 취한정(翠寒亭)이 나옵니다.
인조가 판 우물을 어정이라고 하는 데, 어정의 샘물을 마시고 돌아오는 왕이 쉬기 위하여 만든 곳이 취한정이라고 합니다.
태극정(太極亭) : 후원 내에서 유일하게 높은 기단 위에 쌓은 정자입니다.
이 옥류정 일원에서 왕이 곡식을 심고 길러 농사의 어려움을 체험하였고, 왕비는 친히 누애를 쳐서 양잠을 장려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또 한참을 산길을 걸으면, 연경당(演慶堂) 일대가 나옵니다.
이곳 연경당(演慶堂)은 왕이 일시적으로 양반생활을 위한 집이라고 합니다.
여기까지 안내원과 함께 같이 다니고 끝입니다. 여기서 후원을 나가기 위해서는 짧은 거리로는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애련지, 부용지, 후원입구로 나갈 수 있습니다.
다른 길로는 아래 사진처럼 약간 위로 올라가면 아래로 내려가는 긴 산길이 있습니다. 이곳으로 나가면 창덕궁의 입구인 돈화문(敦化門)으로 갑니다.
천연기념물 제194호인 향나무입니다. 나무의 크기는 작지만 무려 7~800년된 나무라고 합니다.
이상으로 창덕궁의 후원이었습니다. 이곳은 왕궁의 후원이기 때문에 건물보다는 그냥 자연 속의 아름다운 풍경이 좋은 곳입니다. 조선시대의 왕들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빡세게 국정을 돌봤다고 합니다.(정도전 때문에)
골치아픈 일들을 가끔은 멀리하기 위해서 이런 후원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피곤한 회사 생활속에서 멀리가지 않고도 갈 수 있는 창덕궁의 후원을 걸으면서 세상을 다 얻은 왕이 된 기분으로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렸으면 합니다.
#창덕궁 #후원 #사진 #유네스크세계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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