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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산따라 물따라

금호지(진주시 금산면) - 안개낀 늦가을의 아침

금호지, 금호못, 금산못
    11월 말, 늦가을 아침. 안개낀 고향의 금호지입니다. 9시인데도 짙은 안개로 해가 보이지 않는 아침입니다. 금호지의 뚝을 따라 걸어가면 축 늘어진 능수버들(수양버들)이 소복을 입고 산발을 한 귀신처럼 서 있습니다. 사람들이 금호지의 능수버들을 귀신 나무라고들 하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금호지 전설
    금산면사무소로부터 약 400m 지점의 금산면 용아리에 소재한 금호지는 전체 면적이 204,937㎡에 달하는 큰 저수지이다. 금호지의 전설은 무척 흥미롭다. 옛날 옛적에 황룡과 청룡(혹은 흑룡)이 하늘에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이것을 본 어느 용사가 "싸움을 멈추라"고 소리치자 청룡이 놀라 아래를 보는 순간 황룡이 청룡의 목을 비수로 찔렀다. 청룡이 땅에 떨어지면서 꼬리를 치니 그 꼬리에 쓸려 갑자기 하나의 큰 못이 이루어 졌다고 한다. 이것이 오늘의 금호지로, 금호지는 청룡을 닮아 항상 물이 맑고 푸르다고 한다. 또한 사람이 죽어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금호지를 둘러 봤느냐?"고 묻는다고 한다. "안둘러 봤다."라고 하면 게으른 놈이라고 벌을 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저승까지 이름이 난 저수지이고 보면 용이 있다는 전설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금호지는 둘레 5km로 굴곡이 많아 한눈에 저수지의 전부를 볼 수 없다. 언제 만들어졌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신라시대에 자연적으로 형성되었다는 추정만 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금호지가 워낙 깊어 명주실구리 3개가 들어갔다는 옛 전설을 이야기하고 있다. 주위에 울창한 송림으로 둘러싸여 경관이 아름다워 사시사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 명소이기도 하다.  (출처: 진주시청) 



축 늘어진 능수버들이 예전에 방영된 주로 귀신이 나오는 "전설의 고향"의 한장면 같습니다.

지나가다가 한놈만 걸려라. 왕거미가 덪을 놓고 곤충들을 기다립니다.

잘 쉬고 있는 너를 깨워서 니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여행/산따라 물따라] - 금호지(진주시 금산면) - 고향의 봄